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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교회

'우리 교회의 색깔이 사라지면 어쩌죠?' 주일 예배 협업을 망설이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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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11 23:10

교회의 유일한 정체성은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다름이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혼란이 아니라 풍성함입니다.

컨소시엄 목회나 연합 예배를 제안할 때, 많은 목회자분들이 가장 먼저 내비치는 우려는 바로 '정체성의 혼란'입니다.

"다른 교회와 섞여서 예배드리면 우리 교회만의 색깔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성도들이 소속감을 잃고 혼란스러워하지 않을까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목회자로서 내 양 떼를 지키고 싶은 마음, 우리 공동체만의 고유한 영성을 보존하고 싶은 책임감일 것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한번 자문해 보았으면 합니다.

1. 우리가 지키려는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혹시 우리가 그토록 지키고 싶은 '우리만의 색깔'이라는 것이, 담임 목사의 설교 스타일이나 특정 프로그램, 혹은 교회의 전통은 아닙니까?

교회의 정체성은 오직 하나,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가 '오직 성경, 오직 복음'을 외치면서 정작 예배의 현장에서 "내 스타일이 아니면 안 돼"라고 고집한다면, 그것은 교회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2. 섞임은 '혼란'이 아니라 '풍성함'입니다

초대 교회인 고린도 교회도 "나는 바울파다, 아볼로파다" 하며 갈라져 싸웠습니다. 그때 바울은 명쾌하게 답합니다.
"우리는 다 하나님의 동역자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집이다."

다양한 목회자가 함께 예배를 인도하는 것은 혼란이 아닙니다.
바울의 논리성과 아볼로의 언변, 게바의 열정이 어우러져 성도들에게 더 풍성한 영적 꼴을 먹이는 축복입니다.

내 성도가 다른 목사님의 설교에 은혜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내 리더십의 위기가 아니라, 우리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더 무럭무럭 자라는 기쁨입니다.

3. 두려움이라는 허상을 넘어서

'주일 예배를 합치면 성도를 뺏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허상입니다.
오히려 성도들은 "우리 목사님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합을 선택했구나"라는 사실에 더 큰 존경과 신뢰를 보낼 것입니다.

결론 : 진짜는 섞여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지만, 물과 물은 하나가 되어 더 큰 강을 이룹니다.
우리가 진짜 예수의 생명을 가진 '물'이라면, 섞이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작은 웅덩이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함께 모여 거대한 강물이 될 것인가.
이제 '나의 정체성'을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정체성' 안에서 하나 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