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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떠난 50대 남성들, 그들은 무엇을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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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11 21:58

맹목적인 믿음 강요보다는 '상식'을, 의무적인 봉사보다는 '쉼'을, 권위보다는 '진정성'을 원한다.

"교회요? 아내나 애들이나 가라고 하세요. 저는 피곤합니다."
대한민국의 50대 남성들. 직장에서는 꼰대 소리를 듣지 않으려 눈치 보고, 가정에서는 돈 버는 기계가 된 것 같아 씁쓸해하는 '샌드위치 세대'.

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혹은 교회 문턱을 넘기를 주저합니다.
그들이 신을 믿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지금의 한국 교회'가 그들의 고단한 삶에 답을 주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들이 바라는 '좋은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1. "투명하지 않으면 신뢰하지 않습니다" (상식과 합리성)

사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온 50대 남성들은 '합리성''투명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회사보다 못한 주먹구구식 재정 운영, 불투명한 의사 결정,
목회자의 독단적인 리더십을 보며 그들은 냉소를 보냅니다.

그들은 교회가 거룩한 척 포장하기보다, 상식적이고 투명하기를 바랍니다. 헌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목회자도 잘못했으면 사과할 줄 아는 '상식이 통하는 교회'를 원합니다.

2. "일 시키지 말고, 제발 쉬게 해주세요" (안식)

한국 교회는 50대 남성을 '일꾼'으로 봅니다. 주차 봉사, 식당 봉사, 남선교회 회장...
하지만 이들은 이미 지쳐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회사와 사회의 짐을 지고 견뎌온 그들에게, 주말마저 '봉사'라는 이름의 노동을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따뜻한 의자' 하나입니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직함을 내려놓고, 그저 한 인간으로서 위로받고 쉴 수 있는 '진정한 안식처'를 갈망합니다.

3. "계급장 떼고,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수평적 관계)

장로, 집사, 권사... 교회 안의 직분이 또 다른 계급이 되는 것을 그들은 혐오합니다.
사회에서도 지겹게 겪는 서열 문화를 교회에서까지 겪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들은 권위적인 가르침보다는, 인생의 허무함과 외로움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형제애'를 원합니다. 성공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와 아픔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안전하고 수평적인 공동체를 기대합니다.

결론 : 그들의 빈 마음을 채울 '본질'의 회복

50대 남성들이 바라는 것은 화려한 건물이 아닙니다. 대단한 프로그램도 아닙니다.
"당신, 참 수고했다"는 진심 어린 위로, 그리고 상식과 본질이 통하는 정직한 공동체입니다.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투명한 운영', '내려놓는 리더십', 그리고 '강요하지 않는 문화'가 바로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다시금 교회의 문을 두드릴 용기를 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