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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통합이 아닌 연대, 사역자의 주도성을 지키는 건강한 동역의 길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목회 현장에서 흔히 듣는 말입니다. 혼자 감당하기 버거운 개척의 현실 앞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함께함'을 꿈꾸며 공동목회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아름다운 시도들이 갈등으로 끝나거나, 흐지부지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목격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저는 그 원인을 '조직의 통합 방식'에서 찾습니다.
1. 공동목회 vs 컨소시엄 목회,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흔히 '연합'이라고 하면 모든 것을 하나로 합치는 것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습니다.
기존의 공동목회는 조직을 물리적으로 합치는 과정에서
사역자의 주도성이 불가피하게 제약받곤 했습니다.
조직이 하나로 묶이면 결정 과정은 복잡해지고, 목회자 개인의 고유한 목양 철학은 전체의 논리에 묻히기 쉽습니다. '우리'를 강조하다가 '나'의 색깔을 잃어버리는 딜레마에 빠지는 것입니다.
반면, 컨소시엄 목회는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컨소시엄 목회는 각자의 조직을 독립적으로 유지하며 연대하기에
사역자 고유의 색깔과 주도성을 온전히 존중합니다.
2. 따로 또 같이, '느슨하지만 강력한' 연대
컨소시엄 모델의 핵심은 '독립성'과 '연합'의 조화입니다.
- 독립적 목양: 각 목회자는 자신의 목회 철학에 따라 설교하고, 성도를 양육하며, 재정을 집행합니다.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하나님께 받은 소명을 주도적으로 펼쳐갑니다.
- 전략적 공유: 공간, 교육 프로그램, 선교 등 혼자 하기 힘든 영역은 과감하게 공유합니다. 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이는 지혜로운 방식입니다.
결론 :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현실적인 지혜
무조건 덩치를 합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각자의 고유한 부르심(Calling)을 존중하면서도, 현실적인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컨소시엄 모델이야말로 이 시대에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가장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대안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