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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교회

행정만 합치는 건 '반쪽'입니다. 예배를 합쳐야 '진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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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14 23:58

기존 '행정 교회' 모델의 한계를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공유하는 '진정한 컨소시엄'을 제안합니다.

최근 교계 일각에서 '행정 교회(Administrative Church)' 모델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민장배, 이재민 박사의 연구(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교회 행정모델 제안)에서 제시된 이 개념은, 여러 교회가 건물을 공유하고 행정 업무를 통합하여 효율성을 높이자는 아주 훌륭한 제안입니다.

하지만 저는 감히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공간과 행정만 합친다고 해서, 침체된 한국 교회의 예배가 살아날까요?"

1. 기존 모델의 장점과 명확한 한계

이 모델은 분명 진보적입니다. 건물을 '소유'가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전환하고, 행정의 비효율을 줄여 목회자가 사역에 집중하게 한다는 점은 매우 탁월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바로 '각자도생 목회'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연구에서도 언급하듯, 이 모델은 "하나의 건물에서 각각의 목회를 유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즉, 주일 예배는 여전히 따로 드리고, 각자의 성도를 따로 관리합니다.
이렇게 되면 '비용'은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20~30명 모이는 소형 교회가 갖는 '예배의 역동성 부족'이나 '다음 세대 교육의 부재'라는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2.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 소프트웨어의 협업

우리가 제안하는 컨소시엄 교회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하드웨어(공간, 행정)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예배, 교육, 찬양)까지 과감하게 협업하는 것입니다.

  • 예배 연합 : 5개 교회가 따로 예배드리는 것이 아니라, 주일 대예배를 함께 드립니다. 풍성한 찬양대와 수준 높은 설교를 공유합니다.
  • 교육부서 통합 : 각 교회의 아이들을 한데 모아 '통합 주일학교'를 운영합니다. 전문 사역자를 세우고, 아이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줍니다.

3. '따로 또 같이'의 진정한 실현

"그러면 교회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 아닙니까?"
아닙니다. '목양'은 철저히 개별 교회가 맡습니다. 주중에 성도를 심방하고, 제자 훈련을 하고, 소그룹을 이끄는 것은 담임 목회자의 고유한 영역으로 남겨둡니다.

대그룹 예배는 웅장하게 함께 드리고, 소그룹 목양은 치밀하게 따로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초대 교회가 보여준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고(연합), 집에서 떡을 떼며(개별)'의 현대적 적용입니다.

결론 : 생존을 넘어 부흥으로

행정적 연대는 '생존'을 위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목회적 연대는 '부흥'을 위한 도약입니다.

비용 절감에 만족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목표는 월세를 아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압도하는 거룩한 예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