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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 시대, 노동이 사라진 자리... 교회는 무엇을 채워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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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2.18 12:32

일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세상, 그것은 축복일까요 재앙일까요?
기본소득이 '빵'을 해결할 때, 교회는 '존재의 의미'를 공급해야 합니다.

먼 미래의 공상과학 영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10년 안에 AGI(범용 인공지능)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합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AI가 계산기라면, AGI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 인간'입니다. 의사, 변호사, 예술가, 프로그래머... 인간이 하던 모든 지적 노동을 AGI가 대신하는 세상이 코앞에 와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을 맞이할 것입니다. 로봇과 AI가 벌어들인 막대한 부로 국가는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할 것이고,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아등바등 일할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1. 축복인 줄 알았는데, '허무'라는 재앙이 온다면

직장 안 나가고 돈 받으면 마냥 좋을 것 같죠?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노동을 통해 '나의 쓸모'를 증명해 왔습니다. "나는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야", "내가 우리 가족을 먹여 살려"라는 자부심이 삶을 지탱해 왔습니다.

그런데 할 일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나는 밥만 축내는 잉여 인간인가?"라는 끔찍한 허무가 습격할 것입니다.

남아도는 24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가상현실 게임에 빠져 살거나, 자극적인 도파민에 중독되어 좀비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거리를 메울지도 모릅니다. 물질적 빈곤은 해결되었지만, '정신적 기아''존재론적 허무'가 인류를 덮칠 것입니다.

2. AGI는 '효율'을 주지만, 교회는 '의미'를 줍니다

바로 이 지점이 교회의 새로운 사명입니다.
세상은 사람들에게 기본소득(돈)을 주겠지만, 교회는 '삶의 의미(Meaning)'를 기본소득으로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첫째, 노동의 재정의입니다.
돈 버는 것만이 노동(Labor)이 아닙니다. 정원을 가꾸고, 이웃을 위해 밥을 짓고, 악기를 연주하고, 아픈 이를 돌보는 것. 하나님이 태초에 아담에게 주셨던 '경작하고 지키는(Work)' 창조적 활동이 진짜 노동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교회는 실직자들의 쉼터가 아니라, '거룩한 딴짓'을 장려하는 창조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 압도적인 '인간성'의 회복입니다.
AGI가 아무리 똑똑해도 못 하는 게 있습니다. 따뜻한 눈맞춤, 거친 손을 잡아주는 위로, 함께 밥을 먹으며 느끼는 온기입니다. 디지털이 고도화될수록 사람들은 가장 아날로그적인 '살 냄새'를 그리워할 것입니다. 교회는 최첨단 시스템이 아니라, 가장 원시적이고 투박한 '식탁 공동체'로 승부해야 합니다.

3. 교회는 '의미'를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당신은 생산성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형상 그 자체로 존귀합니다."
이 메시지야말로 AGI 시대에 가장 강력한 복음입니다.

성과와 효율로 줄 세우는 세상에서 밀려난 이들이, 교회에 오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는 곳.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며 "너랑 노니까 참 좋다"고 말해주는 곳.

결론 : 준비된 방주를 짓자

AGI의 파도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노동이 사라진 텅 빈 시간을 '허무'가 채우기 전에, 우리가 먼저 '거룩한 놀이''사랑의 수고'로 채워야 합니다.

교회여, 이제 설교단에서 내려와 사람들의 텅 빈 하루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그곳에 밥상을 차리고, 악기를 놓고, 붓을 놓으십시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천국은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