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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사역만이 정답일까요? 강단에서 내려와 땀 흘리는 목회자야말로 성도의 고단함을 가장 잘 아는 위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한국 교회에는 불문율이 있었습니다.
"목사는 오직 목회만 해야 한다."
그래서 목회자가 생활고 때문에 택배를 하거나 대리운전을 하면, 믿음이 없거나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며 쯧쯧 혀를 차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저는 감히 제안합니다.
"이제는 투잡(Two-job) 목회가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되어야 합니다."
1. 경제적 현실 : '전임 사역'은 사치품이 되었습니다
냉정하게 현실을 봅시다. 교인 수는 줄고, 헌금은 감소합니다.
중소형 교회가 목회자에게 4인 가족 최저 생계비를 지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제 '생계'를 교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는 무너졌습니다.
일반 성도들도 직업 하나로는 살기 힘들어 부업을 뛰는 시대입니다.
목회자라고 해서 "나는 거룩하니 교회에서 책임져 달라"고 할 명분도, 여력도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바울이 천막을 만들며 자비량했던 '텐트 메이커'의 모델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2. 목회의 본질 : 세상 물정 모르는 목사 vs 땀 흘리는 목사
오히려 투잡 목회는 목회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목회자가 세상 속에서 직접 돈을 벌어보고, 상사의 눈치를 보고, 진상 고객을 겪어봐야 성도들의 삶을 뼈저리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사님, 기도하면 다 됩니다."라는 뜬구름 잡는 소리 대신,
"오늘도 정말 고생 많으셨죠."라는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넬 수 있게 됩니다.
강단에서 내려와 세상 속에서 함께 뒹구는 목회자.
그의 설교는 관념이 아니라 '살아있는 언어'가 되어 성도들의 심장을 뚫고 들어갈 것입니다.
3. 하프 타임(Half-time)의 지혜
물론 돈 버는 데만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균형이 필요합니다.
절반은 세상에서 일하여 생계를 책임지고, 나머지 절반은 온전히 성도를 돌보는 데 쓰는 '하프 타임 목회'가 대안입니다.
교회 사례비에 목숨 걸지 않으니 억지로 교회를 키울 필요가 없습니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한 영혼을 깊이 돌보는 '진짜 목양'이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결론 : 생존 수단이 아니라, 선교 전략입니다
일하는 목회자를 애처롭게 보지 마십시오.
그들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몰린 것이 아니라, 가장 치열한 선교지인 '일터'로 파송된 선교사들입니다.
강단과 일터를 오가는 이중직 목회자들.
그들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청하는 진정한 '세상 속의 성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