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우리들의 이야기,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컨소시엄교회

건물 소유의 욕심을 버리고 '공간 운영'과 '목회'를 분리하다.

카카오톡 공유
작성일: 2025.12.11 20:49

건물 소유의 욕심을 버리고 '공간 운영'과 '목회'를 분리하다.
기업가와 목회자가 상생하는 새로운 교회 개척 생태계 제안

"교회 개척, 꼭 목회자가 모든 짐을 져야 할까요?"
오늘날 한국 교회 개척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비용'입니다. 보증금, 인테리어, 월세... 이 거대한 장벽 앞에서 수많은 목회자의 꿈이 좌절됩니다.

반면, 선한 뜻을 가진 크리스천 기업가나 자산가들은 교회에 큰돈을 헌금하기를 주저합니다. 내가 낸 돈이 투명하게 쓰이는지 알 수 없고, 운영에 전혀 참여할 수 없는 '깜깜이 구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 '투트랙(Two-Track) 컨소시엄 모델'을 소개합니다.

1. 핵심 개념 : 소유와 운영의 완전한 분리

이 모델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교회의 '하드웨어(공간)'와 '소프트웨어(목회)'를 분리하는 것입니다. 마치 공유 오피스(위워크)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공간 운영 주체 (투자자 그룹) : 자본을 투자해 공간을 만들고 관리합니다.
목회 운영 주체 (목회자 그룹) : 합리적인 사용료만 내고 그 공간에서 목회합니다.

이렇게 되면 목회자는 수억 원의 빚을 지고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업가는 자신의 자본이 가치 있게 쓰이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2. 왜 이 방식이 효율적인가? (Efficiency)

기존 방식과 비교해 볼까요?

  • 기존 개척 : 목회자가 설교 준비하다 말고 누수 공사 업체를 부르고, 월세 낼 돈을 걱정하며 밤잠을 설칩니다. 비효율의 극치입니다.
  • 투트랙 모델 :
    • 목회자 : 오직 '목양'에만 집중합니다. 건물 관리는 전문가(공간 운영팀)가 알아서 해줍니다.
    • 투자자 : 내 의견이 반영된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단순 기부가 아닌 '가치 투자'로서, 평일 대관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3. 갈등을 막는 안전장치 : '50% 중첩'과 '책임 투자'

물론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건물주와 세입자는 결국 싸우지 않을까요?" 혹은 "목회자가 너무 무임승차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는 두 가지 강력한 안전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첫째, 50% 중첩 원칙입니다.
목회 운영팀(목회자 그룹)의 구성원 중 절반 정도가 공간 운영팀(투자자 그룹)에도 지분 참여를 하는 것입니다. 즉, "내가 이 건물의 주인이면서 동시에 세입자"가 되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합니다.

둘째, 입주 교회의 '책임 투자' 의무화입니다.

입주하는 교회 역시 자기 자금을 일정 부분 투자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드웨어를 '내 것'처럼 아끼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월세만 내고 쓰는 '남의 집'이 아니라, 내 피땀이 들어간 '우리 집'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설을 소중히 다루고, 더 나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게 됩니다. 이것이 건강한 주인의식(Ownership)의 시작입니다.

결론 : 소유를 넘어 공유로, 부담을 넘어 가치로

교회가 건물을 '소유'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면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목회자는 가볍게 출발하고, 자본가는 보람 있게 참여하는 투트랙 컨소시엄 모델.

이것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쇠퇴해가는 한국 교회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대안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 거룩한 실험에 동참하기를 기대합니다.